속도가 느림
마블에서 진짜 잘 안 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이 판타스틱 4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리부트 되기 전에 두 번 정도 실사화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시카 알바가 인비져블 우먼 수로 나온 두 편의 판타스틱 4가 있었다. 두 번째 영화가 아마 실버 서퍼의 습격인가 그런 부제를 달고 있었다. 사실 회가 거듭할수록 영화는 엉망이었고, 3편이 나오는 것도 불투명해졌었다. 미국 내에서는 이 그룹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 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는 않다. 출연진 중에는 제시카 알바가 가장 유명했던 것 같고, 수의 동생으로 나온 크리스 에반스도 <캡틴 아메리카>를 찍기 전이어서 그냥 몸좋고 잘생긴 형이었을 시절이었다. 아무튼 영화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MCU가 아직 정립도 되기 전이었으니 MCU와 이 영화가 연결이 되는 건지도 몰랐다. 그냥 그 장르를 좋아해서 꾸준히 보긴 했지만 답이 없어 보였다. 이번에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 리부트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이 캐릭터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겠다. 일단 속도감이 너무 없다. 판타스틱 4가 새로운 능력을 얻고 같이 능력을 얻은 닥터 둠을 막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능력을 빨리 얻고 전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초능력을 가지기 까지가 무려 1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다시 팀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까지 20분 정도가 소요되고 액션은 정말 너무 조금 나온다. 3편까지 만들거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속도 조절을 한 것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느려 터졌고 내 속도 터져나갔다. 졸음을 몇 번이나 참으면서 본 것 같다.
초능력을 얻는 것이 벌칙 같음
원래 판타스틱 4는 능력을 얻고 굉장히 핫해진다. 일단 천재들인데 초능력까지 얻게 되어서 엄청난 스타가 된다. 여타의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얼굴을 가리거나 숨어 지내지 않는다. 엄청난 팬들이 있고, 영향력도 대단하다. 그래서 리드의 신체가 엿가락처럼 늘어나거나 수가 보이지 않고, 스톰이 불을 뿜는 것이 멋있게 그려진다. 다만 씽의 경우는 너무 돌덩어리라 본인은 매우 힘들어한다. 부인도 못알아보는 지경이다. 다른 멤버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만 씽은 계속 돌덩어리이다. 아무튼 씽을 제외하고는 다 멋진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번 리부트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계속 실험실에 갇혀있고, 자꾸만 초능력을 병이라고 지칭한다. 전편에서 씽만이 안고 있던 고민을 모든 팀원들이 다 하고 있다. 능력을 얻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구리다.
싱크로율 엉망이고 캐릭터 매력이 없음
리부트를 하면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아마도 전체 멤버들의 연령을 낮춰보자였던 것 같다. 제리와 벤이 모두 고등학생 설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나이는 그러하진 않은 것 같지만. 하지만 상큼함이 없다고 해야할까. 케이트 마라는 제시카 알바와도 비슷하고 싱크로율이 나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에는 대체 어디가 비슷한 것일까. 제리는 그냥 병약한 너드남 아닌가. <블랙 펜서>에서 킬몽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스톰의 모습에도 실망했을 것이다. 도대체 근육질의 킬몽고는 어디가고 중2병 걸린 아이가 나왔을까 싶다. 수트가 구린 것이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수트를 가져왔을까. 닥터 둠은 정말 망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다. 빌런이 정말 너무 멋이 없다. CG를 마블에서 저렇게 밖에 못쓸 수가 있나 싶다. 그리고 제이미 벨을 씽으로 쓴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 얼굴을 돌덩이로 다 가려버리면 어쩌자는 것일까. 은근 누나 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캐스팅 실패한 것이 아닐까. 이건 머 총체적 난국이다. 살리고자 리부트 시켰을 텐데 뭣 하나 제대로 돌아가고 맞는 것이 없다. 캐릭터 하나하나 죄다 따로 놀고 이야기마저 새로울 것이 전혀 없이 답습만 하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 봤던 다른 차원의 리드는 물론 죽었지만 MCU 안에서 이들을 과연 어떻게 녹여내고 가져갈지 답답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했던 캐릭터인데 이렇게 또 하나 무너져 가는걸 보니 안타까운 심정뿐이다. 흥행 참패라 다음 편이 만들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배우들로 새롭게 리리리부트를 하게 될지 모르겠다. 현재로선 정말 불투명할 뿐이다. 참 어려운 이야기와 캐릭터들인 것 같다.
'무비유환(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산 : 리덕스(Hansan : Redux), 가슴이 웅장해진다. (0) | 2022.12.19 |
---|---|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덤블도어의 비밀이 왜 중요한가. (0) | 2022.12.09 |
닥터 스트레인지 2 : 대혼돈의 멀티버스(Multiverse of Madness), 페이즈 4 혼란스럽다. (0) | 2022.12.07 |
올빼미(The Night Owl), 무엇을 보았는가. (0) | 2022.12.05 |
배드 지니어스(Bad Genius), 뱅크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다. (0) | 2022.11.22 |
댓글